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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의 꿈

전수남 0 610 0

      고목의 꿈

 

                      예목/전수남

 

여름 한 철 무성함을 자랑하던 고목도

제 철이 가고 나면

초라한 몰골로도

삭풍에 몸을 떨며 훗날을 기약하느니

하루밤새 자라나는 손톱키 만큼씩

날마다 꿈이 커지면

이루지 못한 야망이라도

새 길을 여는 불꽃으로 다시 필지라.

 

삭정이로 부러져나갈 가지에

내려앉은 고뇌와 번민은

새순 돋는 희망의 밑거름이 되려니

오라 새날이여

고난의 시절을 이겨내면

찬란히 빛날 광명이여

어둠에 밀려난 빛이라도

내일은 눈부신 빛살로 창을 두드리리.

 

(2020.11.1.)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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