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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지는 날
전수남
자
2
1289
0
2020.03.30 07:59
자목련 지는 날
예목/전수남
언제 왔는지 모르게
피는 가 했더니
어느 새 이별이라
홍자색 꽃잎 힘없이 질 때
봄날의 꿈도 덧없이 지더이다.
필연적 만남으로 다가와
목련꽃처럼 피고 진 짧은 사랑
스스로 타올랐던 격정의 밤도
샛바람 앞에 무의미한 유희였으니
돌아설 때 흘린 굵은 눈물
사랑이 아픔인줄 그 때 알았지요.
열정적 청춘이 넘지 못한 순애(殉愛)
맺어지지 못한 옛사랑이
자목련 지는 날
가슴 속 깊이 묻은 붉은 응어리가
아문 줄 알았건만 흐무러지네요.
(2017.3.20)
*사진 : 박선미 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