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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외출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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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1 09:18
중년의 외출
예목/전수남
아침안개 느지막이 걷힌 겨울 하오
늘어진 늦잠 끝에
적적함을 달래려 나온
양수리 북한강변에서
중년의 여인 세월을 마주한다.
시들해진 사랑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하고
늘어난 눈가 주름은
화사하던 젊음을 밀어내
흔들리는 마음 갈지자걸음을 걷는데
옷을 벗어버린 나목처럼
회귀할 수 없는 영역 저편에
버티고 서있는 갈망의 손길
꿈틀거리는 열정은 애가 타지만
자각의 몸부림은
핏기 없는 입술에
붉은 립스틱을 진하게 칠해도
허전한 한숨만 내쉬게 하네.
(2016.12.26)
*사진:사진속행복찾기님(감사합니다)
![cea741076babedd3eda911d1473c888a_1577751495_7276.jpg](http://www.xn--6j1br1n53av9hd8g3ndw48a.kr/data/editor/1912/cea741076babedd3eda911d1473c888a_1577751495_727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