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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나그네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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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 08:46
인생나그네
예목/전수남
자욱한 물안개가 옷깃을 스미는 강가
생명의 불꽃인양
고목의 잔가지 사이에서
아침햇살이 현란히 춤을 추는데
끝나지 않은 여정
발길 닿는 곳이 숨 돌리는 곳이라
파라다이스가 따로 있던가.
허리 굽은 느티나무아래
빈 배는 노객(老客)을 기다려도
사공은 어디가고 길을 잃은 조각배
인생여정이 그러하나
강물 따라 마음을 흘려보내면
바라보는 시선 속으로
가야할 길만 아득히 멀어져간다.
(2017.12.12.)
*사진 : 푸른태산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