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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2)
전수남
자
2
1242
1
2019.12.02 19:58
대숲(2)
예목/전수남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기상
멈출 수도 없고
바람이 아무리 거세도
쓰러질 수 없다
오직 한길로 꼿꼿한 성정
기개를 자랑할 뿐.
강직한 외침소리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을 때
대숲은 속으로 운다
대숲의 울음은 돌아서서 가슴으로 우는
늙은 아버지의 몸부림 같다.
등 굽을 일이 없으니
푸른 등가죽 누렇게 변색될 때까지
비어있는 내심(內心)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자존
언젠가 누군가는 그 깊은 뜻을 알아주리.
(2017.11.28.)
*사진 : Haemi Lee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