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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자존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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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7 08:16
내안의 자존
예목/전수남
창밖으로 보이는
늘 같은 풍경 속에도
뱉어내는 숨결 날마다 다르고
새가 울고 꽃이 피고
역동적인 삶이 거리를 활보해도
스쳐가는 흐름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연륜은
무심한 세월에 고개가 꺾인다.
욕망을 분출하는 아우성이 난무해도
무수한 깃발이 펄럭여도
어울리지 못하는 순수는 홀로 외롭고
새장 속에 갇힌 의기가
도시의 침묵 속에 날개를 접는데
새날을 맞아도
채워지지 않는 갈망은
한밤에도 잠들지를 못하누나.
(2017.11.27.)
*사진 ; 이은주님(감사드립니다)
(화가 : Gouache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