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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깊은 우정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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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08:28
사랑보다 깊은 우정
예목/전수남
꿈 많은 여고시절
두 갈래 묶음머리 말간 얼굴에
초롱초롱 빛나던 눈망울이
돋보기 너머 늘어진 눈꺼풀 밑에서
흐릿한 초점을 힘겨워하는데
석양에 물든 느티나무아래
교정을 지키던 벤치는
지금은 누구를 기다릴까.
일상을 벗어난 일탈
제주 해오름에서 등을 토닥이며
아련히 바라보는 눈빛 속에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우정이
가을날의 단풍처럼 물들고
돌아서면 보고파지는 그리움에
긴 세월 이어져온
인연의 끈이 서로를 묶어놓는다.
(2017.11.6.)
*사진 : 김연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