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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古宅)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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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9 08:12
고택(古宅)
예목/전수남
휑하니 넓은 대청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돌담 위 낡은 기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하나 둘 내려앉아도
숱한 사연 간직한 안채와 사랑채
지난 시절 흔적을 무수히 짊어지고서
장부처럼 당당한 모습
너는 황혼도 비껴갈 모양이다.
유년의 시절 돌담너머로 바라보던
선망의 눈빛이
경주 교동마을 최부자 집 앞마당에서
손잔등 위 주름살 하나에도
인자함이 서린 할머니의
곱상한 모습을 떠올리는데
너는 여직도 싱싱한 젊음에
푸른 심장이 펄떡대고 있으니
도대체 언제까지 청춘인 게야.
(2017.7.6.)
*사진 : 김나연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