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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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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 08:20
빈집
예목/전수남
반평생 살을 맞댄 지아비가
천상의 부름을 받은 후
그리움에 지쳐 피폐해진 영혼
외로움을 감당하기에는 벅찬 세월에
아들 따라 거처를 서울로 옮겨도
밤마다 꿈에서는
먼 길 마다않고 고향을 오가며
쓰러져가는 빈집을 지킨다.
고난도 환희도 함께한 안식처
구석구석 손때 묻은 흔적
님 그리는 마음으로
찔레꽃은 철마다 피고 지는데
희미한 기억 속에 잊혀져가는
주인 잃은 빈집
을씨년스런 바람만 들고나며
지난날의 추억이 여울진다.
(2019.6.1.)
*사진 : 이정희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