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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설워하랴
전수남
자
2
1005
0
2021.06.23 08:08
꽃이 진다고 설워하랴
예목/전수남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마음
짊어진 등짐은 전생의 업보이던가
인연의 끈이 어디로 이어질지
세월의 뒤안길에 미련이 남아도
유수 같은 흐름 잡아둘 수는 없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
흐드러지게 피고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불두화도 속절없이 고개를 떨구는데
꽃이 진다고 설워말게나
가야할 때가 되면 말없이 가야지
인생도 그렇게 저무는 것일지니.
(2021.6.11.)
*사진 : 홍천군 영귀미면
공작산 생태숲입니다.
최명진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