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3)
예목/전수남
머뭇거리는 그대에게 한발 더 다가가
살포시 잡은 손
그대는 말없이 미소를 지었지요
별빛이 쏟아지는 속리산 야영장에서
님이 불렀던 노래 가사는 잊었지만
사랑의 꽃씨는 뿌리를 내려 꽃동산을 이루었나니.
꽃길만 걷자던 언약도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삼킨 눈물로
인고의 시간 앞에 빛이 바랬지만
미운 정 고운 정 쌓인 정분에
세월 따라 흐드러지게 다시 핀 꽃길
님이여 이제는 부침 없이 그 길을 가소서.
(2021.5.30.)
*사진 : 장진규 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