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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나무의 꿈
전수남
자
2
996
0
2021.05.03 08:05
박태기나무의 꿈
예목/전수남
허리띠를 졸라맨 새신부의 바람처럼
마음속으로 빚은 형상 그대로
알뜰한 살림에 한 톨이라도 보탬이 되려
한 알 두 알 차오른 홍자색 밥알들
새신랑의 밥주발 고봉으로 담고도 남겠네.
허기를 이겨낼 자 누구던가
가지마다 매달린 무수한 밥풀떼기에
바라만 봐도 포만감을 느끼는데
건실한 나무이고 싶은 박태기나무는
날마다 꿈꾼다네 풍요로운 내일을.
(2021.4.24.)
*사진 : 전혜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