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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2)
전수남
자
2
875
0
2021.04.15 08:13
낙화유수(2)
예목/전수남
시절이 분분해도 아랑곳 않고
월영교 아래 맑은 물을 굽어보는
벚꽃잎마다 아롱지는 이슬방울
작별의 시간 앞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데
벚나무 휘어진 가지에는
휘영청 밝은 달빛이 미끄럼을 탄다.
한 잔 술에 인생을 담은
음풍농월(吟風弄月)에 취한 노객
밤벚꽃의 눈부신 자태에
시름을 잊는 듯해도
봄바람에 잠 못 드는 소쩍새 울음소리에
흩날리는 낙화 따라 흔들리는 마음
청풍명월도 세월을 잡아둘 수는 없네.
(2021.4.14.)
*사진 : 거산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