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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홍매
전수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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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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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9 07:57
창덕궁 홍매
예목/전수남
말 못할 사연이라도 있는 겐가
무엇이 부끄러워 그리도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지 모르겠다만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눈맞춤 한 번에 가슴 뿌듯해지는 희열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는데.
달뜬 가슴 달랠 길이 없어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놓는 폭죽불꽃처럼
만첩홍매 꽃봉오리마다 작열하는 환희
꽃대궐 정취의 극치를 이루는데
누가 너를 탐하지 않을까
바라만 봐도 숨넘어가는 걸.
(2021.3.26.)
*사진 : 이경열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