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사가 품은 순수세상
만연사가 품은 순수세상
예목/전수남
아무도 간적 없는 순백의 설원을
흔적 없이 뛰노는
한 마리 어린 사슴처럼
눈밭 위에 머문 맑은 눈빛
피안(彼岸)의 세계를 보았는가
세속에 찌든 때 하얗게 씻어내며
이생의 갈망조차 잊게 한다.
성스런 기운이 깃든 눈 덮인 산사에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거목
세월에 물들지 않는
선계(仙界)의 신령 같은 고결한 자태가
눈바람에도 미동 없는 연등 속 불심이
첫걸음 내딛던 그 순수함으로
세상을 선히 바라보라하네.
(2021.1.12.)
*사진 : 원순애, 손태성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작가님 사전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