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전수남 6 10189 0 2019.03.21 08:17 봄비 예목/전수남 창을 두드리는 빗줄기순백의 물방울이 방울방울 유리창서 미끄럼을 타고건너편에 서있는 낯익은 얼굴의해를 묵힌 세월의 때가말갛게 표백되며겨우내 얼어붙은 마음이 녹는다. 등을 토닥이는 가랑비에목을 축인 나목 긴 잠에서 깨어나고생기를 부여받은 들풀신선한 봄내음으로 고개를 드는데아기 얼굴을 씻기는 엄마의 손길로봄비는 위로받고 싶은 이들 아린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2019.3.19.)*사진 : 김재섭작가님(감사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