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잇는 다리가 되어
전양하
2
721
2
2019.12.02 19:38
세상을 잇는 다리가 되어
다연 전양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그림자
육중한 돌을 딛고
어디까지 가야 할지
선뜻 걸음이 떨어지 않는다
맞잡은 손에서
따뜻한 정을 건네고
두터운 희열의
추억을 쌓으라는 의미로
누군가가 놓았을 돌다리
어찌 좋은 감정만을
한 발짝 두 발짝
이 무거운 돌 밑에
묻어 놓고 떠났을까
수많은 사람들
돌과 돌 사이를 가르는 물에
숱한 사연을 띄워 보내고
옛일은 아스라이 잊은 채
오늘도 그 어디에선가
하루를 마무리하리라
세상을 잇는 다리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