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고 있나 봅니다
나이 들고 있나 봅니다
月花 홍 현정
봄날 꽃 피더니
어느새 삼복 여름이었습니다
살짝 스친 바람인데
순간은 뼈마디에 아물지 않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비집고 들어온 오한
으슬으슬 떨리는 두려움에
심장은 근심에듭니다
말 한마디에 서운함이 앞서고
감정에 복받쳐 눈물 나는 건
나이 들고 있나 봅니다
여름날 장마 지더니
어느새 백로의 가을입니다
느닷없이 맞은 소나기
순간 그쳐도 젖은 옷은 끝내
마를 시간이 필요하지요
불면에 장작같이 마르는
굶주린 외로움의 무게가
점점 깊어지는 나이입니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미움도 용서로 보듬고 싶은 건
나이 들고 있나 봅니다
2025.9/29~10/10 발행
평택신문 게재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