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사월엔
찬란한 사월엔
月花 홍 현정
어느 끝자락에 머물던
바람이었을까
눈망울 슬픈 미소여도
그저 괜찮다고 말합니다
부서지는 햇살에
꽃으로 피어나는 언어처럼
잔인하게 아름다운
사월엔 모든 게 고백입니다
불러주면 마냥 신나는 봄날
서둘러 챙겨 입는 옷처럼
갈 곳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록 들녘에 봄나물 뜯어다
된장국 한 그릇 꽁보리밥 쓱쓱
비벼 볼까요
그저 통 크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에 꺼억 나와도
밥풀 떼어주는 살가운 사람이
너이길 꿈꾸며 오수에 듭니다
2025.4/14~4/22 발행
평택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