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그 뜨거움이 좋다
7월, 그 뜨거움이 좋다
月花 홍 현정
야리야리한 봄날은 가고
어느새 들이닥친 여름이
밉상이긴 해도 너처럼 은근 반갑다
태양은 뜨겁고
두툼한 달력이 얇아진 걸 보니
왠지 손해 본 느낌이지만
한 해의 반 나쁜 일 없어 참말 좋다
구릿빛 살결로
익어가는 꽤 더운 날들 속에
게으름을 날려 보자
아쉬움이 앞서는 게
사람 마음이지만 시인의 말처럼
시간은 도둑맞은 것이 아니다
세월과 나눠 쓴 거지
열대야, 숙면의 적
따끔따끔 모기가 엄포를 놓지만
건강한 푸른 신호가 아닐까
여름아, 칠월의 태양아
부서지게 뜨거운 네 강인함에
넙죽 드러눕고 싶다
2024.7/15~7/23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