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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그 뜨거움이 좋다

홍현정 0 48 0

7월, 그 뜨거움이 좋다


月花 홍 현정


야리야리한 봄날은 가고

어느새 들이닥친 여름이

밉상이긴 해도 너처럼 은근 반갑다


태양은 뜨겁고

두툼한 달력이 얇아진 걸 보니

왠지 손해 본 느낌이지만

한 해의 반 나쁜 일 없어 참말 좋다


구릿빛 살결로 

익어가는 꽤 더운 날들 속에

게으름을 날려 보자


아쉬움이 앞서는 게

사람 마음이지만 시인의 말처럼

시간은 도둑맞은 것이 아니다

세월과 나눠 쓴 거지


열대야, 숙면의 적

따끔따끔 모기가 엄포를 놓지만

건강한 푸른 신호가 아닐까


여름아, 칠월의 태양아

부서지게 뜨거운 네 강인함에

넙죽 드러눕고 싶다


2024.7/15~7/23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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