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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홍현정 0 1 0

빗소리


月花 홍 현정


달갑다 하기엔 그늘이 일고 

기다렸던 마음엔 파장이 길다

상심이 크게 슬픔으로 퍼지면

주저 없이 버리고 싶은 잔정이

모질지 못하게 물끄러미 동정을

유도하겠지 가늘게 저리는 손 마디가

서럽게 아리듯 그대는 내 안에

가시가 분명하다

빗소리가 점점 커진다 짧게 앓고 싶은

그리움 한 덩이가 묵직하게

늑골을 겨냥해 깊게 잠들긴 틀린 것 같다

희끗한 초로의 침침함이 설마

미완성의 사랑을 막아서는 건 아닐까

뜨거운 여름날 견디는 폭염처럼

사랑에 데일까 두렵다

누군가에게 고백한다면 후회 없이

했던 사랑이라고 단호하게

빗줄기 같은 선을 긋는다

빗소리가 척척 감겨온다 이런 날은

영혼이 젖지 않는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불러낸다 미친 듯 너를 반기면 외로움의 동공이 열린다

빗소리 넌, 죄의식 없는 내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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