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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오면

홍현정 0 96 0

오월이 오면


月花 홍 현정


벚꽃 만발한 꽃길

자고 나니 떠나는 봄입니다


세월이 빠른가, 내가 바쁜가

장미가 밤새 가시를 세웁니다


나무들은 연한 잎을

신록의 살결로 수놓을 때

나는 바람과 눈을 맞춥니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황홀한 순간입니다


정열을 퍼붓고 순결을 감싸는

내 안에 욕망을 터트려 봅니다


주향(酒香) 첫 잔 가득

매혹의 담금주 그대 마중하는

오월 길에 흩뿌려 날리겠습니다


2024.4/29~5/7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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