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오월이 오면
月花 홍 현정
벚꽃 만발한 꽃길
자고 나니 떠나는 봄입니다
세월이 빠른가, 내가 바쁜가
장미가 밤새 가시를 세웁니다
나무들은 연한 잎을
신록의 살결로 수놓을 때
나는 바람과 눈을 맞춥니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황홀한 순간입니다
정열을 퍼붓고 순결을 감싸는
내 안에 욕망을 터트려 봅니다
주향(酒香) 첫 잔 가득
매혹의 담금주 그대 마중하는
오월 길에 흩뿌려 날리겠습니다
2024.4/29~5/7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