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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홍현정 0 115 0

봄비 


月花 홍 현정


어두운 골목

생각의 발자국 따라

뿌리 깊은 기지개

흙 속의 숨소리가 들린다


새봄의 첫인사

소박한 눈길로 떨리는

새순의 입맞춤

순간 숨 막히게 좋더라


돋는 풀잎 위에

떨어진 빗방울 또르르

가슴골에 안기 듯

네겐 큰 위안이 되고 싶다


빗소리 들으며

또각또각 걷는 그 길 끝에

스쳐도 좋을 숨결로

너와 마주치고 싶은 봄이다


2024.2/26~3/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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