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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

홍현정 0 37 0

어느새 겨울


月花 홍 현정


산다는 건

잃기 위해 사는 것 같다

담을 수 없는 세월처럼

보내야만 하니까


시간도 나이도

함께한 품에 있던 모든 것들

놓아 주기 위한 연습

쥔 손을 펴는 일이다


짧은 찰나의 청춘

빛처럼 지나갔어도 

남은 것은 참회의 값진 금고 같은

흐뭇한 경험이었다


봄이 생명수라면

여름과 가을은 운명의 산소

혼자선 살 수 없는 

지금 내 나이는 긴 겨울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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