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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말한다

홍현정 0 54 0

외로움을 말한다


月花 홍 현정


한 뼘 만큼만

오열(嗚咽)의 절벽에 다가서면

무너 트릴 수 있을까


옹이 박힌 명치끝

서러운 기억들 지우지 못해

심장이 순간 멈칫한다


숱한 그리움 보낼 수 없어

사월의 봄에도 눈은 내린다


한 뼘 만큼만

거리를 좁혀 세상에 다가서면

원망의 앙금이 삭혀질까


서릿발 앙칼진 새벽

눈발 맞으며 배고픔의 독주(獨走)

당신은 기억한다


뼈저린 삭풍의 외로움은

완주를 위한 인생 스승이라는 것을


2023.12/18~12/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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