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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꽃

홍현정 0 170 0

비꽃 


月花 홍 현정


바람 끝에 펴지는

목마름의 빗방울 그대였습니다


가뭄 끝에 만났던 

비처럼 툭툭 사무침이 터집니다


널어놓은 빨래에서

떨어지는 물처럼 기다림일까요


밟지 않은 숫눈길 걸으며

깨끗한 믿음을 남기고 싶습니다


가늘게 내리는 빗줄기 

바람도 비껴가는 하회탈 미소


나무라지 않는 미움도

빗물에 씻겨 준 그댄 비꽃입니다


2023.11/20~11/3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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