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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엽서

홍현정 0 61 0

11월의 엽서


月花 홍 현정


단정하게 덧입은 옷처럼

여미는 지혜를 주면서

가을이 떠나고 있습니다


나뭇잎 지는 늦가을

짧아진 낮과 긴 밤을 만나면

뼈에 스치는 외로움

살갗이 쓰려져 옵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세상의 서러움이 터져 나와

베갯잇 젖는 눈물 꽃

놓지 못 한 연민일까요


11월의 달력을 넘길 때

첫눈 내리듯 그대가 그립습니다

못 견디겠다고 전하면

억새꽃 흔들리듯 오시겠습니까


2023.11/6~11/14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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