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엽서
11월의 엽서
月花 홍 현정
단정하게 덧입은 옷처럼
여미는 지혜를 주면서
가을이 떠나고 있습니다
나뭇잎 지는 늦가을
짧아진 낮과 긴 밤을 만나면
뼈에 스치는 외로움
살갗이 쓰려져 옵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세상의 서러움이 터져 나와
베갯잇 젖는 눈물 꽃
놓지 못 한 연민일까요
11월의 달력을 넘길 때
첫눈 내리듯 그대가 그립습니다
못 견디겠다고 전하면
억새꽃 흔들리듯 오시겠습니까
2023.11/6~11/14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