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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편지

홍현정 0 155 0

10월의 편지


月花 홍 현정


나뭇잎이 말라갈 때

달력은 한 칸씩 하루를

비워내고 있습니다


내 안에 그대는

불면의 꽃으로 피어나

밤마다 쪽잠에 설칩니다


가슴 빈 곳 영혼의

손끝으로 밤새 편지를 썼어요


아무 말 못 하고 돌려보낸

꿈처럼 잔인하게 아름다운

그대 별빛으로 내렸던 밤입니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싸고 떠도는 언약의 기다림

그대 곁에 이정표이고 싶습니다


아침이 밝으면 당신께 

전해달라 바람에게 줄게요


2023.10/10~10/17 발행

펑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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