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편지
10월의 편지
月花 홍 현정
나뭇잎이 말라갈 때
달력은 한 칸씩 하루를
비워내고 있습니다
내 안에 그대는
불면의 꽃으로 피어나
밤마다 쪽잠에 설칩니다
가슴 빈 곳 영혼의
손끝으로 밤새 편지를 썼어요
아무 말 못 하고 돌려보낸
꿈처럼 잔인하게 아름다운
그대 별빛으로 내렸던 밤입니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싸고 떠도는 언약의 기다림
그대 곁에 이정표이고 싶습니다
아침이 밝으면 당신께
전해달라 바람에게 줄게요
2023.10/10~10/17 발행
펑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