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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0 1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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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花 홍 현정


잊히지 않는

유년의 여운이 가슴을

두드린다


산 그늘에 묻힌 슬픔처럼

간간이 손끝도 저리고


어둠을 하얗게 가르는

골목길 모퉁이의 그림자

외로움에 찌든 나였나 봐


차마 못 했던 말

가끔은 하면서 살자 너라면

술잔이 따듯할 것 같다


산다는 게 꽃병의 

예쁜 꽃은 아니잖아 그렇다고

노는 게 힘든 백수도 아니고


다 알아 네가 지금

얼마큼 눈물지게 고독한지

만나서 실컷 퍼붓자


고독과 외로움은 

부딪혀 깨부수며 달래는 거야

우린 착하게 이겨낼 거니까


2023.9/25~10/3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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