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독백
月花 홍 현정
잊히지 않는
유년의 여운이 가슴을
두드린다
산 그늘에 묻힌 슬픔처럼
간간이 손끝도 저리고
어둠을 하얗게 가르는
골목길 모퉁이의 그림자
외로움에 찌든 나였나 봐
차마 못 했던 말
가끔은 하면서 살자 너라면
술잔이 따듯할 것 같다
산다는 게 꽃병의
예쁜 꽃은 아니잖아 그렇다고
노는 게 힘든 백수도 아니고
다 알아 네가 지금
얼마큼 눈물지게 고독한지
만나서 실컷 퍼붓자
고독과 외로움은
부딪혀 깨부수며 달래는 거야
우린 착하게 이겨낼 거니까
2023.9/25~10/3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