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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정 0 77 0


月花 홍 현정


술은 철학이 숨 쉬는 

목마름의 으뜸인 명약이다


삼킬 때 목 넘김의 짜릿한 온도는

연애하는 기분이지


억압된 감정을 풀어주는

용기의 제조기 화해의 징검다리

술은 짧은 여행이다


술은 성품을 끌어내는

내 안에 든 진실한 거울이다


마음을 터놓고 싶을 때

달콤한 중매쟁이 아니었던가


내재된 속내를 들어주는

인생 조력자 사람을 이어주는

술은 인연의 연금술사다



"불취무귀(不醉無歸)"

취하지 않으면 집에 가지 못한다


정조는 내로라하는 애주가였는데

유생들과 취할 때까지 음주를 즐겼다는 일화가 있다


백성들이 술에 취할 정도로 여유가 있고 걱정거리가 없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 정조대왕의 의지가 담긴 글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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