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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난 세월의 꽃이다

홍현정 0 179 0

너와 난 세월의 꽃이다


月花 홍 현정


우린 서로 알아가고 있는 거야

왜 가끔 그런 거 있잖아


너무 가깝다 싶으면

꼭, 훼방꾼이 생기는 것처럼


오랜 시간이 준 삶의 시험들

권태기는 소낙비 같은 거야


완벽한 것보다 안전한 거리

그 거리에 있을 한발 이해의 소리를

어떻게든 지켜 내고 싶었다


내면에 꽉 찬 이기의 욕망도

왜곡된 것만은 아니었다


마주 보는데 뜨거움이 없다면 

생명 없는 꽃과 뭐가 다르겠어


비오 듯 흐르는 땀의 눈물을

오감으로 적시며 한여름 땡볕을

미치게 걸어 보자


꽃도 한 철 젊음도 한때인 것처럼

어차피 피었다 지는 꽃


기왕지사 기가 막히게 피는 거야

우리 그렇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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