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난 세월의 꽃이다
너와 난 세월의 꽃이다
月花 홍 현정
우린 서로 알아가고 있는 거야
왜 가끔 그런 거 있잖아
너무 가깝다 싶으면
꼭, 훼방꾼이 생기는 것처럼
오랜 시간이 준 삶의 시험들
권태기는 소낙비 같은 거야
완벽한 것보다 안전한 거리
그 거리에 있을 한발 이해의 소리를
어떻게든 지켜 내고 싶었다
내면에 꽉 찬 이기의 욕망도
왜곡된 것만은 아니었다
마주 보는데 뜨거움이 없다면
생명 없는 꽃과 뭐가 다르겠어
비오 듯 흐르는 땀의 눈물을
오감으로 적시며 한여름 땡볕을
미치게 걸어 보자
꽃도 한 철 젊음도 한때인 것처럼
어차피 피었다 지는 꽃
기왕지사 기가 막히게 피는 거야
우리 그렇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