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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홍현정 0 90 0

여름 


月花 홍 현정


한낮의 뜨거움이

산야를 꾸벅꾸벅 졸게 한다


나뭇잎은 열기를 

바람에 말려 졸음을 깨우고

숲은 그늘을 만든다


땡볕에 그을린 땅개비

떼 지어 줄줄이 하품을 해댄다


여름아 놀자 

산, 계곡 바다가 소리쳐 부른다


오수에 들다 깬 벌 나비

축 처진 꽃대를 흔들어 벌써부터 

그늘 찾아 부산스럽다


여름아 놀자

때 이른 폭염에 잠시 쉬어가련다


2023.6/26~7/4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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