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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뜨겁게 늙자

홍현정 0 185 0

가슴 뜨겁게 늙자


月花 홍 현정


낯선 이름 하나가

마음의 풍차를 돌립니다


초심의 여린 손끝에 맺혀

다시 피어난 초로의 숨 꽃


청춘의 알싸한 

열정의 맵시 아직 괜찮군요


심장 뛰는 맥박 소리에

나이가 줄행랑칠 때

잡지 않고 모른 척 놓아 줍니다

다시 돌아올 걸 아니까


주름을 먹고 가는 세월에

천천히 가라고 물을 줍니다


인생에 있을 주전부리

술 한 잔 벌컥 쉬어 갈까요


불꽃 튀기며 놀아 보아요

나이는 세는 게 아닙니다


가슴 찡한 감성 한자락

희끗한 청춘이 달아날 때

노련하게 익은 연륜의 힘으로

돌려줄 걸 알기에 잡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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