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뜨겁게 늙자
가슴 뜨겁게 늙자
月花 홍 현정
낯선 이름 하나가
마음의 풍차를 돌립니다
초심의 여린 손끝에 맺혀
다시 피어난 초로의 숨 꽃
청춘의 알싸한
열정의 맵시 아직 괜찮군요
심장 뛰는 맥박 소리에
나이가 줄행랑칠 때
잡지 않고 모른 척 놓아 줍니다
다시 돌아올 걸 아니까
주름을 먹고 가는 세월에
천천히 가라고 물을 줍니다
인생에 있을 주전부리
술 한 잔 벌컥 쉬어 갈까요
불꽃 튀기며 놀아 보아요
나이는 세는 게 아닙니다
가슴 찡한 감성 한자락
희끗한 청춘이 달아날 때
노련하게 익은 연륜의 힘으로
돌려줄 걸 알기에 잡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