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우산
月花 홍 현정
비 내리는 날
손에 든 우산 가끔은
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빗줄기
누군가의 애틋한 눈물일까요
맞고 젖으며 가는 일
소나기 같은 삶입니다
꼭, 우산을 써야만 할까요
우산은 기다림입니다
비 내리는 날
우산 없이 올 것 같은 한 사람
그를 위해 활짝 펴겠습니다
태양빛 햇살 구름에 가려
비에게 양보하던 날
우산은 꽃처럼 웃습니다
꼭, 우산을 펴야만 할까요
네, 당신을 위해서 펴야만 합니다
2023.6/12~6/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