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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홍현정 0 190 0

우산


月花 홍 현정


비 내리는 날 

손에 든 우산 가끔은 

펴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빗줄기

누군가의 애틋한 눈물일까요

맞고 젖으며 가는 일

소나기 같은 삶입니다


꼭, 우산을 써야만 할까요

우산은 기다림입니다


비 내리는 날

우산 없이 올 것 같은 한 사람

그를 위해 활짝 펴겠습니다


태양빛 햇살 구름에 가려

비에게 양보하던 날

우산은 꽃처럼 웃습니다


꼭, 우산을 펴야만 할까요

네, 당신을 위해서 펴야만 합니다


2023.6/12~6/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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