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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으로

홍현정 0 79 0

장미의 이름으로


月花 홍 현정


건들지 않아도

붉은 꽃잎의 촉수로

눈물을 녹여 낸다


혀끝에 비방으로

비수를 꽃아도

흔들릴 수 없는 온전한 

이유가 있으니까


누군가의 아픔을 삭이는

가슴을 밀어내지 말자


처연한 서릿발 

차갑게 스몄던 시간들

여심(女心)은 기다림이다


가시 없는 꽃으로도

찔리고 베이는 건

익지 않은 서투른 걸음의 착각

모자람이 커서이다


누군가의 슬픔을 삭이는

뒷모습을 마중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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