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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

홍현정 0 92 0

명주


月花 홍 현정


세상에 빛은

위대한 우주의 신비를

품었지만 난, 좀 다릅니다


저마다의 삶 그 퍼즐 판에

조각조각 피어난 꽃

닳고 닳아서 형체조차 없는 지문

당신은 맞출 수 있을까요


꽃도 한때고 젊음도 한때

나이도 사실 한때입니다

그럼 당신의 사랑은

영원을 포장 안녕하신가요


실을 뽑아내서

집을 짓는 거미를 보셨나요

거미줄에 걸린 이슬

우리네 인생 같습니다


스쳐서 아름다운 인연

밤마다 꿰는 가식의 잠꼬대

아프다는 말이 찔레꽃처럼

가시로 감겨듭니다


너무도 당차게 그리고

비운이 운명처럼 다가온다면

당신은 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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