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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흔적

홍현정 0 89 0

5월의 흔적


月花 홍 현정


아카시아 향기 풍성한

눈부심 강한 5월을 마중합니다


산천초목 샘나게 우거졌는데

벚꽃 지던 날 바람으로 날아가 버린

추억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꽃잎은 봄비에 지고

뜨거운 여름은 그새 다가옵니다


어둠을 깨우는 무심한 바람

불면의 가시로 베갯잇을 찌르는데 

모른 척 용서해 줄까요


라일락 향기 듬뿍 머금고

불꽃 지피는 5월을 마중합니다


심장의 불씨가 피워 낸

붉은 장미가 자꾸만 말을 겁니다

널, 향한 화살을 피하지 말라고


2023.5/1~5/1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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