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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게 오는 봄

홍현정 0 108 0

얄밉게 오는 봄


月花 홍 현정


오돌토돌 꽃망울

톡톡 터지는 소리 놀라셨나요


닿을 듯 말 듯

애간장 녹이는 그대 입술 같아요


따스한 봄볕에

쏟아지는 졸음 좀 깨워 주세요

내 곁에 그 사람

꽃놀이 가서 언제 올지 모릅니다


삼월 꽃처럼 다가와

가슴 구석구석 헤집은 거 아시죠


보일 듯 말 듯

나직이 찰랑이는 여인 치마 같아요


노근 노근 바람에

속살 되는 유혹 좀 말려 주세요

내 곁에 그 사람

깍쟁이 아는 날엔 경을 칩니다


2023.3/27~4/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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