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은 풍선이다
순간은 풍선이다
月花 홍 현정
돌아 보니 너였어
냉혹했던 겨울도 뒷짐지더라
살아 보니 나였어
봄이라는 울타리 꿈만 같았지
뛰다 보니 여긴데
결국 얻은 건 나이 아니겠어
하지만 말이야
다 때가 있더란 말이지
거창한 인생 그 안에 사랑도
분명 유효기간이 있었어
그거 알아 너만 몰랐을 걸
술도 지칠 때가 있었다
어젯밤에 생긴 일
아무도 모른다 그게 삶이야
그래 묻자 넌 괜찮니
난, 안 괜찮아 미쳤니 괜찮게
깊은 호흡을 다듬어
내공을 불어 넣어도 뻥 터진다
그게 인생인 거 알잖아
나도 사람 이어 사는 게 힘들어
그래서 말인데 오늘
거기 어때 당장 나 와 만나자
밥 한 번 먹자 처음처럼
설레는 심장 네게 들키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