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봄이다
그래서 봄이다
月花 홍 현정
휑한 바람을 일으켜
버들강아지를 눈뜨게 하고
고양이를 바람나게 할 때
너도 나도 덩달아 신명 난다
아쉽고 허전하고 쓸쓸한
겨울 끝자락을 잊게 해 준
호젓한 새순의 향기
그 유혹이 바로 봄이다
찬바람이 웃도는 입춘
햇살도 내 편 되어 좋은 날
헐벗은 산야가 옷을 입을 때
꽃샘은 더는 우기지 않는다
초록 빗방울 튀겨
가늘게 휘어지는 바람아
여인네 치마 끝이 짧아질 때
동네 총각들 눈 돌아가는 봄이다
2023.2/14~2/2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