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화 꽃길 걸으며
홍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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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14:50
영춘화 꽃길 걸으며
月花/홍 현정
여섯 장 꽃잎에 서린 꿈
개나리 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
마주 달린 노란 별사탕
향기 없는 작은 너지만
꽃받침의 조각은 내 감성을 강타하는
초강력 매혹의 꽃이다
가슴 조여 오는 아린 기억들
서러움 쪼개져 눈시울 붉어지고
쓸쓸한 한숨은 가야 할 여행의
긴 기다림을 안겨 준다
샛노랗게 갈라진 가지마다
옆으로 퍼져 뿌리내린 능선에
소담한 당신의 미소처럼
환상의 날개로 마음을 끄집는다
그대 손길 따라 살짝
눈을 찡그리는 수줍은 얼굴 위로
철렁 내려앉는 내 모습
들킬까 떨리는 손 뒤로 숨기고
봄이 터지는 그 꽃길에
사랑의 고백 심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