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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찻 잔

홍현정 0 200 0

겨울 찻 잔


月花 홍 현정


창밖 너머의 풍경이 

너무도 감치는 겨울입니다

깨끗이 닦으면 더 잘 보일

극과 극 상통하는 이질감


찻잔의 그윽함이 

달래 줄 수 없는 초췌한 한기

외로움의 오한은

만만치 않은 기싸움입니다


차를 마시며 문득

그 안에 있을 향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나를 담은 너는 행복할까


얼마나 긴 시간이

사는 무게만큼 재깍일까요

찻잔 안에 겨울은

지금 나를 마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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