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꽃
만추의 꽃
月花 홍 현정
가을의 흔적이 짙어갑니다
낙엽 떨어지는 사색의 능선
바스락거리는 쓸쓸함
낙엽 꽃은 알까요
초로의 미소가 편안합니다
붉게 물들었던 청춘의 사진첩
어느새 희끗한 서러움
세월 꽃은 알까요
몽환적 환상이 유혹합니다
꽉 쥔 것이 욕심의 불나방
인연에 연연했던 어리석음
나이 꽃은 알까요
붉게 물든 외로움입니다
만추의 봄, 그 안에 맺힌 서글픔
백설의 꽃으로 피어나면
거울은 알아볼까요
나이 드는 일 아름다움입니다
광채 머금은 보석 빛 주름 사이로
세월의 너그러운 웃음꽃
꺾이지 않는 연륜입니다
2022.11/7~11/1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