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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단풍 든다

홍현정 0 230 0

세월에 단풍 든다


月花 홍 현정


오장육부

뒤틀리는 속앓이

다신 술 먹나 봐 라


콩나물국이 

아른아른 해장은

필수가 아니더냐


기억이 희미해

양푼에 비빈 숙취 때문일까

세상 참, 잘 돌아간다


나무와 꽃이 사랑하 듯

회식에 조퇴는 없다

가끔은 휘청거려도 괜찮다고

전봇대가 위로한다


내, 나이에도 가을이 왔다

삶의 무게에 눌려 시드는 어깨에

붉게 물든 세월의 낙(樂)


건강하고 고통 없는 삶을 위해

한 잔 술에 꿈을 털어 마시자

의연하게 나이 먹으면서 말이다


2022.10/24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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