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단풍 든다
세월에 단풍 든다
月花 홍 현정
오장육부
뒤틀리는 속앓이
다신 술 먹나 봐 라
콩나물국이
아른아른 해장은
필수가 아니더냐
기억이 희미해
양푼에 비빈 숙취 때문일까
세상 참, 잘 돌아간다
나무와 꽃이 사랑하 듯
회식에 조퇴는 없다
가끔은 휘청거려도 괜찮다고
전봇대가 위로한다
내, 나이에도 가을이 왔다
삶의 무게에 눌려 시드는 어깨에
붉게 물든 세월의 낙(樂)
건강하고 고통 없는 삶을 위해
한 잔 술에 꿈을 털어 마시자
의연하게 나이 먹으면서 말이다
2022.10/24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