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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홍현정 0 219 0

일탈


月花 홍 현정

 

여름 햇살이 뜨겁게 조롱해도

내 그리움의 축제엔 바람이 분다


살아가는 길에 뿌려진 

회한의 오물들이 명치를 압박할 때

계절을 겨냥하는 방황은

진정한 흔들림의 고수가 된다


너는 꼭, 나만 느껴야 한다는

이기의 명분은 땡볕에 걸어두겠다


누군가를 향한 속박의 소리

여행 중인 내 안에 술잔은 출렁거려

넘치는 욕망을 꾹꾹 눌러

오류 난 외로움에 취해볼 일이다


떠나자 어디로든 떠나자

홀로라는 자유의 표류 안으로


살아남는 생존의 법칙

탈출구를 부수고 사는 낙을 찾아

오직 용서만을 위한 자학

그 끝에 싱크홀 너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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