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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편지

홍현정 0 324 0

사월의 편지


月花 홍 현정



대숲은 소리 내어 

바람을 부릅니다

초록빛 새순 돋는 진통에

사월은 몸살을 앓는군요


평화가 움트는 풀잎 위로

빗방울 뚝뚝 떨어질 때

뜻 모를 노래로 달빛은

꽃들을 하나 둘 깨웁니다


밤새 숨죽여 

꽃망울 터트린 목련이

하얗게 담장을 수놓으면

사무친 그대가 떠올라요


눈부신 봄볕에 그을린

처연한 가슴골에

밤새 흘렀던 눈물이

꽃으로 피는 사월입니다


삶에 붙은 게으름

느슨하지 않게 농부는

새벽을 두드려 기침 소리 낼 때

난,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2022.4/11~4/20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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