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큼 좋은 그대입니다

사랑만큼 좋은 그대입니다

月花 홍 현정

까만 밤 하늘의 별빛 보다

한낮의 태양 사이의 낮달이

더 눈부셔 보이 듯 인연 또한 그렇습니다

질곡의 언덕에도

봄은 내리듯 맹목적인

순수가 착각이어도 휴일 없는

사랑을 질투 나게 맹신합니다

사랑의 수식 같은 기다림

뻐근하게 조여 오는 애태움

짙은 노여움도 그대여서 낭만입니다

이별은 실패해도

물처럼 흐르는 늦은 콩깍지

불처럼 타오르는 자유의 연애

그대라면 애태워도 좋습니다

이별이 슬픈 것 같아도

그보다 아픈 건 못 잊어 하는 

추억의 상실감 그대라면 거절입니다

애증의 갈등 질투의 증오

그 질긴 외투를 벗어던져

변색 없는 적당한 그리움으로

몸에 지니고 살고 싶습니다

2022.3/28~4/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