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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윌엔,

홍현정 0 369 0

삼월엔,


月花 홍 현정


꽃을 피우기 위해

바람은 몸살을 앓고

여린 빛으로 숨어들어

계곡의 잔설을 녹입니다


벙그는 가지마다

생기가 돋아 온 천지에

꽃이 필 때 그대 오실까

숨죽여 소리 내지 않습니다


삭풍에 꾸부러진 나무

허리 세워 먼 산 바라볼 때

꽃비 맞고 오시라고

새들은 꽃잎을 쪼아 됩니다


삼월엔, 덧난 상처에

눈물로 피어난 보고픔

쨍쨍한 햇볕에 말려

그대 가슴에 걸어 주렵니다


꿈결에 베갯잇 젖어

옹이진 마음 해돋는 아침나절

그대 오시기 전에

바람에 날려 버리겠습니다


2022.3/14~3/25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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