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처방
친절한 처방
月花 홍 헌정
외롭다 한들
사찰의 풍경만 하겠는가
그립다 한들
당신 기억의 뇌만 하겠는가
운무에 날개는
습지의 희뿌연 꽃으로
수초를 흔들 때
물고기는 숨어듭니다
여시 같은 봄비에
꽃샘의 뭇매를 맞을 때
내팽개쳐 버렸던
그리움이 돌아왔습니다
차분한 눈으로
감성을 아우름은 물론
풍만한 자유를 시로 그려내는
인생 화가로 살고 싶군요
늑대 같은 세월에
청춘을 바람맞았을 때
잊으려 등 돌렸던
사연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무겁다 한들, 지친다 한들
세월은 말없이 눈 짖을 하네요
그냥 묻어가라고
사랑도 그저 지나치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