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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기 좋은 봄이다

홍현정 0 371 0

고백하기 좋은 봄이다


月花 홍 현정


세상에 견디지 못할 일은 있어도 

이해 못 할 일은 없지 않은가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 풍경 속엔 유난히 묵직한 

쌈지 안에 있을 법한 

날선 이중의 또 다른 널,

봄날 꽃처럼 예쁘게 봐 주는 건

큐빅 장난감을 맞추는 일처럼

골똘한 나만의 집중이다


비가 내려 꽃이 피고 새가 울면

네 곁에 갈 수는 있겠지만

겹겹 두른 외로움이 발목 잡고 

부스스 어지럽게 꽉 잡을 땐

땅으로 곤두박질 처진 기분이 든다

밤마다 날짐승과 길짐승을 오가며

속으로 우는 날, 넌 생각해 보았니


너의 봄엔 누가 있을까

한 번쯤 고민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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